▲ 윤성희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의료 민영화 반대를 내걸고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경고파업에 이은 2차 파업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현정희)는 의료 민영화 저지·헬스커넥트 사업 철회와 가짜 공공기관 정상화 중단을 요구하며 21~22일 이틀간 파업을 진행한다.

분회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정부가 의료 민영화 정책을 강행하고 가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통해 적자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은 헬스커넥트 설립에 참여하면서 의료 민영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파업에는 중환자실·응급실 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등 400여명이 참여했다.

이향춘 분회 파업대책본부장(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은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올해 6월 이후 단 한 차례도 분회와 교섭하지 않으면서 영리자회사인 헬스커넥트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환자와 국회 입법조사처의 해석까지 무시하면서 의료 민영화의 선봉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헬스커넥트는 2012년 서울대병원이 SK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자회사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은 강한 공공성을 띠는 의료법인으로 영리성 자회사를 설립해 수익활동을 하는 것은 서울대학교병원 설치법의 입법목적에 위배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분회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벌였다. 22일에는 결의대회를 마친 뒤 '생명과 안전을 위한 민주노총 7·22 동맹파업'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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