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8일 민주노총 이규재 통일위원장의 방북을 불허한데 대해, 민주노총이 '이 부위원장 포함'이라는 맞수를 두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양대노총의 금강산행이 성사될 수 있을지 사태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이 부위원장은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 방북 승인 신청에 대해 불허키로 했다"고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 27일 긴급 중앙집행위 회의를 통해, 이규재 부위원장에 대한 방북허가가 나지 않을 때는 30일 오전 11시까지 속초항에 집결해 승선투쟁을 벌이는 한편, 이 부위원장이 끝내 승선하지 못할 때는 "이규재 방북단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만 방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양대노총은 30일 속초항에서 '남북노동자 5.1절 통일대회와 공안적 노동탄압 국면에 대한 공동기자회견'을 갖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29일 양대노총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이규재 부위원장의 방북불허조치는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진행되는 통일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즉각적인 방북 허용을 촉구한다"며 "이 부위원장의 승선을 위해 끝까지 공동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5.1절 통일행사는 북한 직총과 양대노총의 3자 주최로 개최에 합의한 후, 북측에서 적극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칫 무산이 될 경우 정부로서도 남북관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을 하는 만큼 정부와 노동계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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