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노동절을 사흘 앞둔 28일 오전 보라매 공원내 산재희생자위령탑 앞에서 500여명의 산재노동자와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산재노동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산재노동자를 위한 선언문'에서 "산업재해 없는 인간친화적 일터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고 아울러 노동의 신성함과 노동자 생명의 존엄성을 추구하는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먼저 가신 노동형제들과 모든 산재노동자 앞에서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또한 모범적인 자활의지를 보여준 산재노동자로 추천받은 진폐재해자협회 임영덕씨, 산재노동자협회 황명희씨, 광산노련 김태동씨, 금속노련 김만철씨에게 '산재노동자상'을 수여하고, 순직한 산재노동자들을 위해 추모곡 합창과 진혼 살풀이춤을 벌였다.

한국노총은 행사에 앞서 60여명이 산재노동자를 위한 헌혈행사에 참여했으며, 산재노동자의 날 제정 입법 서명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기념식 후 산재노동자의 날의 법제화를 요구하며 행사장에서 보라매공원 정문까지 행진을 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지난 64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재사망자가 54,023명, 재해자가 3,243,036명에 이르고 있다며, '산재노동자의 날'을 법제화하고 있는 국제적 추세에 발맞추고 국내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산재노동자의 날을 지정, 올해 첫 행사를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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