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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섭 공무원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 위원장] "해직자 복직은 공무원노조 설립의 완결점"
▲ 윤성희 기자

10여년이 넘도록 해고 상태인 공무원 해고노동자들의 24시간 농성이 어느덧 450여일을 넘겼다. 135명의 해직자들로 구성된 전국공무원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는 '노동조합 관련 해직 및 징계처분을 받은 공무원의 복권에 관한 특별법'(해직공무원복직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2004년 노조 총파업 과정에서 해직됐다.

이재섭(47·사진) 회복투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1995년 서울 양천구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2001년 마포구청 직장협의회에서 노조활동을 시작했고 2004년 해직됐다.

"지금까지도 나를 걱정하는 어머니께 죄송스럽지만 과거로 돌아가도 이 길을 택할 것"이라는 그는 "공무원노조 해직자 복직은 사회통합의 첫걸음이자 공무원노조 설립의 완결점"이라고 강조했다.

- 농성은 어떻게 하고 있나.

"4인1조로 돌아가며 24시간 농성을 한다. 예전부터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해 왔다. 1천600여회를 넘겼다. 햇수로는 5년이다. (경찰이) 깔개는 허용해도 천막은 못 펴게 한다. 비가 올 때 곤란하다. 다들 나이가 많아져서 농성이 쉽진 않다.(웃음)"

- 해직생활이 길어지면서 힘든 점이 많을 것 같다.

"초심을 갖고 활동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지난 주말에는 해직자를 위한 힐링캠프를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자존감이 떨어져 있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우울증을 앓는 사람도 있다. 현장에서 멀어져 있고, 개인의 삶과 현재 상황이 충돌하는 어려움도 있다. 서로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정체성을 확인하자고 얘기했다."

- 해직자 복직 문제가 표류하고 있다.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국회는 정부 눈치만 본다. 그렇다고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세는 유동적이다. 투쟁하며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하고 그럴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박근혜 정부 임기 내에 원직복직이 가능하다는 기조로 투쟁할 것이다. 해직자들이 패배감을 극복하고 동지애를 높였으면 한다."

- 노조 안에서도 해직자를 둘러싼 고민이 적지 않은데.

"해직기간이 길어진 데 따른 조직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상호 갈등이 불거진 측면도 있다. 해직자들이 헌신적으로 원직복직과 조직적 과제를 위해 투쟁하고, 주위 동지들이 그들을 존중하고 신뢰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5월에는 해직자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참여자들이 '오랜만에 자존감을 회복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현직 공무원들은 신분상 나서기 힘든 일을 해직자 동지들이 속 시원히 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존중과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정부는 전교조도 해직자를 빌미로 법외노조화했다.

"노동기본권은 천부적 권리다. 해직자 9명을 빌미로 조합원 6만명의 노동기본권을 박탈하는 것은 독재다. 정부가 굳이 해직자를 걸고넘어진 것은 노조 활동에 가장 충실한 핵심을 제거하고, 조직 내 갈등을 유발시키려는 분할통치 전략 같다. 그럼에도 노조의 원칙을 따른 전교조 조합원들에게 존경과 응원을 보낸다."

- 노조는 지난해 정부의 요구에 따라 해고자의 조합원 자격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규약을 개정했다.
"해직자로서 아쉬움은 있지만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이해한다. 당시 지도부와 대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해직자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결의했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 해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나.

"공무원노조 건설과 투쟁 과정에서 해직된 이들이 복직할 때 비로소 노조 설립이 완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또한 사회통합과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대국민 행정서비스를 담당하는 공무원노조 인정과 해고자 원직복직임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내년부터 해직자 5명이 복직을 못한 채 정년을 맞는다. 영영 지위 회복의 기회를 잃는 것이다. 해직자들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제 인생을 바친 존경받을 만한 동지들이다. 이들에 대한 대책과 관심이 필요하다."

윤성희  miyu@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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