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회련본부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본부장 이태의)가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들에게 학교 급식노동자들을 위한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전회련본부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노동자들이 체감온도 50도에 달하는 급식실에서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지난달 27일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던 학교비정규 노동자 김아무개(56)씨가 병원에서 투병 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은 올해 3월 중순 급식실에서 바삐 움직이던 중 설거지를 하기 위해 받아놓은 뜨거운 물에 빠져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2012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 급식노동자의 95.8%가 허리·손목·목 등 근골격계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병원치료를 받거나(51.7%), 휴가를 쓰는 비율(32.3%)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회련본부는 1명의 학교 급식노동자가 지나치게 많은 급식인원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전회련본부는 지난해 기준 전국의 조리원 규모(4만9천명)와 급식실을 이용하는 학생·교원·교육공무원 규모(767만명)를 감안해 급식노동자 1인당 157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회련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감 당선자들에게 △급식인력 충원(1인당 급식인원 100명 기준) △교육청 주관 정밀 건강진단 실시 △작업장 유해요인 조사 △질병휴가 및 휴직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전회련본부 관계자는 “낙후한 급식시설과 비현실적 인력 배치기준으로 살인적인 노동강도가 급식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교육감 당선자들은 인수위원회 구성과 함께 학교 급식실을 포함한 학교현장을 안전한 일터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