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에서 월드컵 반대시위가 지난달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노동자들이 시위를 지지하며 브라질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조합원 등 현장 노동자들로 구성된 '탐욕의 자본·박근혜 퇴진, 세월호 몰살에 분노하는 노동자행동'은 16일 정오 서울 종로구 브라질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질 정부의 노동자·민중 탄압을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브라질 정부는 지난 12일 고무총 등을 동원해 시위를 폭력적으로 해산시켰고, 지하철 노동자들의 파업에 군병력 20만명을 투입했으며 월드컵 기간 중 시위에 나설 경우 15년에서 30년형에 처한다는 내용의 대테러법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FIFA는 월드컵 입장권 판매수익만으로 45억달러를 거둬들이고 있지만 브라질의 물가는 한 달에 6%가 넘게 뛰어오르는 등 민중들이 고통 속에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지상파·유료방송업 사업자에게 월드컵 방송을 중단하면 행정제재를 하겠다며 국민 관심을 월드컵에 돌리려 한다"고 지적하며 "자본의 축제인 월드컵이 아닌 노동자·민중의 저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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