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

지난 2002년 주한미군 궤도장갑차에 깔려 숨진 고 신효순·심미선양의 넋을 기리고, 사고가 발생한 지점임을 알리는 표지판<사진>이 사고현장에 설치된다.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는 고 신효순·심미선양 12주기를 맞아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에서 현장추모제를 열고 '효순·미선로' 선포와 표지판 설치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건립위에 따르면 2012년 10주기를 맞아 시민단체들이 추모비 '소녀의 꿈'을 제작했지만 사고현장 주변에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서울 서대문구 기독교장로회총회 선교교육원에 임시로 설치돼 있었다. 박석분 건립위원(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교육팀장)은 "추모비를 못 세우는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이제 사고현장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표지판에는 "못다 이룬 꿈 국민들 가슴에 피어오르다"라는 글귀와 함께 "여중생 신효순 심미선 2002년 6월13일 오전 10시45분 이곳에서 미군 궤도장갑차량에 치여 숨지다"라고 적혀 있다. 13일 추모제에서는 사고 지점 도로명을 '효순·미선로'로 선포한다. 현재 이 도로는 '화합로'로 불리고 있다.

양주시는 도로명을 '효순·미선로'로 명명해 달라는 건립위의 요청에 "도로명을 바꾸고 싶으면 화합로를 주소로 한 주민 50%의 서명을 받아 오라"고 주문했다. 해당 주민 2만명 중 1만명의 서명을 받아오라는 것이다.

박 위원은 "경기도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도로명은 변경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경기도의 협조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우리가 이 도로를 '효순·미선로'로 명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립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 대한문 앞에 효순·미선양 임시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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