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상당수는 매일 일터로 나가 일한다. 기본적으로 먹고살기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그러다 보면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과도한 업무량과 세계 최장 노동시간, 고강도 감정노동에 상사·동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직장생활의 모습이다. 그래서인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직장현실이 미치는 영향도 컸을 것이다.

직장인으로 살면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 과연 가능할 일일까.

여기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갈등분쟁해결 전문가 원창희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 교수실장이 최근 펴낸 <직장인 행복서>(인더비즈·1만5천원·사진)는 직장인이 행복해지는 55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닥터 원. 한국 사람들은 경제기적을 이뤄 세계에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는데도 왜 그토록 자살률이 높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출퇴근시 얼굴표정이 어두운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저자의 지인인 한국계 미국인 잰 선우·브렌다 선우씨 부부가 한 말이라고 한다. 저자는 “그때 이후로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 나는 정말 행복한지 등 생각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의 ‘행복 탐색’은 이렇게 시작됐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 그리스 철학자부터 달라이라마 등 현대의 종교인까지 행복에 대한 문헌을 찾아봤고 주변을 더 유심히 들여다봤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그가 내린 결론이다. 다만 이 길로 가기 위해서는 크게는 5단계, 작게는 55가지 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우선 ‘내 마음에 평화 주기’다. 저자는 “평화에서 행복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승진시험을 치를 때나 상사한테 혼날 때, 전 직원 앞에서 과제를 발표할 때 등 우린 무수히 많은 흥분과 긴장을 경험한다. 이때 처신은? “호흡조절” 단순하지만 정답이다. 그 순간 나의 평화를 찾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분노할 때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분노의 대상이 함께해야 하는 존재라면 마음에 담아두기보다 ‘용서’도 좋은 해결책이다.

그 다음 단계는 ‘나를 소중히 하기’다. 잘한 일은 스스로 칭찬할 줄 알아야 하고 동료들과 취미활동을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사를 어렵게만 여기지 말고 의논의 대상으로도 삼아 보자. 3단계는 ‘셀프리더십 발휘하기’. 나의 미덕은 무엇인가. 잘 모르겠거든 개발해 보자고 권유한다. 이를 위해 ‘버츄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직장 동료들과 감사·겸손·배려·정직 등을 쓴 52가지 ‘미덕카드’를 펼쳐 놓고 카드 하나씩 뽑으며 자신의 강점·성장 미덕을 찾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가 실제 강의할 때 사용하는 교육기법을 상당수 담았다고 한다.

이 밖에 4단계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5단계 ‘주위 사람에게 베풀기’를 말한다. 직장에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어려움을 겪는 동료를 도와주고, 나의 멘티를 만들어 보는 것도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55가지 방법을 일주일에 한 가지씩 1년 동안 삶을 통해 실천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럼, 지금 한번 실천해 볼까.

저자는 아주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와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을 맡고 있다. <노사 간 신뢰구축의 길> <노동분쟁의 조정 : 이론과 실제> <사례로 배우는 대안적 분쟁해결 : 협상조정중재> <갈등관리의 이해>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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