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오는 28일 오전 서울 보라매공원내 산재희생자위령탑 앞에서 산재노동자 가족들과 노사정 대표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산재노동자의 날' 행사를 갖는다.

이번 산재노동자의 날 행사는 지난 99년 8월 산업재해희생자를 위한 위령탑을 보라매공원에 건립하기로 노사정 대표가 합의한 지 1주년을 맞아 한국노총이 매년 4월 28일을 '산재노동자의 날'로 지정, 공표한 이래 첫 번째 치러지는 행사이다. 산재노동자의 날은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넋을 추모하고 재해를 입은 노동자들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 정부와 사용자들에게 산재에 대한 인식 제고를 촉구하고 사회 전반에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2,528명에 이르고 재해자는 6만8,976명을 기록, 99년에 비해 사망자가 10%, 재해자는 무려 24%나 폭증했다. 한국노총은 이와 관련, "이런 추세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맞물려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수한 노동자들이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되고 있음에도 이들에 대한 국가적 명예보상은커녕 IMF이후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선 먼저 식전 행사로 700여명의 참석자들이 산재환자들을 위한 '사랑나누기 헌혈'에 이어 '산재노동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 입법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다. 본행사에선 산재노동자 선언문을 발표한 데 이어 위령제와 모범산재노동자에 대한 시상식이 치러진다. 또 전체 참가자들의 헌화와 분향 등 상징의식을 가진 뒤 행사장에서 보라매공원 정문 앞까지 행진한다.

한국노총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산재노동자의 날' 법제화를 추진해 산재노동자의 권익향상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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