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입은 이들이 앞줄에서 절했다. 삼성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 입은 사람들 여럿이 뒷줄에서 따랐다. 가사 장삼 입은 스님이 옆자리 함께했다. 절 한 번에 염주 알 하나를 실에 뀄다. 108번을 엎드렸다. 먼저 간 동료의 넋을 기렸고, 노동조건 개선을 기원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이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 도움을 청했다.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돕겠다"고 스님은 말했다. 지회는 지난 19일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글·사진=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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