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3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노총(ITUC) 제3차 세계총회가 열린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총회에 참석해 "세월호 사고는 자본의 세계화와 탈규제가 불러온 참사"로 규정하고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노동자의 힘 구축'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ITUC의 세계총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국제자유노련(ICFTU)과 세계노동총연맹(WCL)이 통합해 2006년 출범한 ITUC는 161개국·325개 노총·1억7천585만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노동단체다. ITUC는 4년마다 세계총회를 열어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2018년까지 △조직확대 △노동자 권리 실현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안정된 소득·사회보장 확대 등 세 영역에 관한 활동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현지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분과회의 연설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ITUC의 격려와 애도가 비통에 빠진 한국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암울한 노동상황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공통된 현상"이라며 "자본의 세계화에 맞서 ITUC를 중심으로 노동운동이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할 예정이다.

신승철 위원장은 미리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운 정권과 자본의 탐욕이 빚어낸 죽음"이라며 "비상시국농성과 6월 말 총파업·총궐기를 통해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정부 정책에 맞서겠다"고 밝힌다.

민주노총은 터키 소마광산 참사로 총파업에 나선 터키 민주노총(DISK)과 터키 공공노총(KESK)과 함께 국제연대에 나선다. 민주노총은 또 '삼성의 글로벌 무노조 정책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워크숍을 부대행사로 열어 삼성의 노동탄압에 맞선 글로벌 캠페인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은 초국적기업과 비공식·청년 부문에서 노조조직률을 높이기 위한 조직화 전략을 수립한다. 지난해와 올해 노동기본권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된 나라를 선정하고 집중적인 국제연대 캠페인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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