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공권력투입 병원정상화에 도움 안돼' 중재 나서

충북대병원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원종 충북도지사의 공권력투입운운 발언에 충북지역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충북본부(본부장 김선태)는 3일 오전11시 기자회견을 갖고, 이원종 충북도지사가 30일 충북대병원 노사양측을 불러 "한달간의 장기파업으로 도민들의 불편이 많다"며, "7월3일까지 성실교섭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중재를 시도하고 이마저 수용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발언한데 항의하고 도청앞 항의집회를 가졌다.

충북본부는 "병원파업 한달을 넘기는동안 도지사가 조기수습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병원문제를 공권력 투입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충북본부는 "만약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김대중 정부와 충북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이날 오후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도지사 공권력 투입 발언 항의집회를 갖는 한편, 비상 대표자회의를 갖고 공권력 투입시 조합원 총동원 투쟁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대표 김인국 신부)도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가 이날 오후7시까지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을 경우, 시민사회단체에 중재를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의 공권력투입이 병원정상화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공권력투입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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