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노조(위원장 전수찬)가 단체교섭 시작 1년 만에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신세계그룹 본사 앞 집회를 예고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22일 노조에 따르면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에서 대표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와 감정노동 보호조항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연간 4천시간의 타임오프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조합원 명단을 검토한 뒤 협의하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조는 앞서 조합원 명단을 회사측에 공개한 뒤 곧바로 회수했다. 노조는 또 단체협약에 감정노동 보호조항을 두자고 요구했으나 회사는 “관련법 제정시 재협의한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노조는 이날 대표교섭이 끝난 뒤 조합원을 포함한 이마트 사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교섭 결렬을 알리고 투쟁방침을 전달했다. 연맹과 노조는 노동절인 다음달 1일 서울 중구 신세계그룹 본사 앞에서 5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강규혁 연맹 위원장은 “노조가 최종 교섭에서 상당히 양보했는데도 이마트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서비스연맹의 명운을 걸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마트·신세계그룹과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전수찬 노조 위원장은 “노조 탈퇴작업을 하는 회사에게 조합원 명단을 넘기는 것은 노사 신뢰가 생긴 뒤에나 가능한 일”이라며 “회사가 조합원 명단을 달라고 요구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마트 홍보실 관계자는 "노사는 교섭 과정에서 입장차가 있었던 많은 부분에서 입장을 좁혔다"며 "앞으로의 교섭과정에서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사찰 등 부당노동행위로 기소된 최병렬 전 이마트 대표이사의 4차 공판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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