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남성과 뜨고 있는 여성’외환위기 이후 경제활동에서 남성과 여성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반면 남성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 더구나 98년부터는 구직을 위해 살고 있던 시·도를 떠나는 비율도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고 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15세 이상 인구가운데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98년 75.2%에 이르렀으나 99년 74.4%,2000년 74.0%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그러나 여성은 98년 47.0%,99년 47.4%에 이어 지난해에는 48.3%로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는 그동안 구직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여성들이 IMF사태 이후 20∼30대를 중심으로 취업전선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강력하게 추진된 구조조정 작업에 따라 실업자로 전락하는 남성들을 대신해 직장을 가지려는 여성이 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설명이다.

시·도간 남녀별 이동 추이를 보더라도 경제활동에 참여하려는 여성들의 의지가 두드러진다.96년까지는 남성의 이동률이 여성에비해 월등히 높았으나 97년에는 남녀 이동 비율이 같아졌고 98년98.8 대 100,99년 96.8 대 100,2000년 98.7 대 100을 기록,여성의 이동률이 남성보다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을 보더라도 지난 2월 5%에서 3월에는 4.8%로 낮아졌지만이는 여성 실업자가 전년동월 대비 3만4000명이나 줄었기 때문으로 남성 실업자는 지난해 3월에 비해 오히려 4만1000명 늘었다.결국 여성의 적극적인 구직활동으로 실업률이 낮아진 셈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경기회복기엔 여성의 고용효과가 큰 도소매업과 서비스업 등이 여타 산업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이에 따라 여성의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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