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넘게 공석이던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변추석 국민대 교수(시각디자인학과)가 임명됐다. 보은인사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변 교수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선거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을 맡아 홍보업무를 총괄했다.<본지 3월20일자 13면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낙하산 인사 떨어지나' 참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변추석 신임 사장은 2007년부터 2년간 한국관광공사 브랜드 및 광고·홍보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며 "해외 관광객 유치와 국내관광 활성화 등 홍보·마케팅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관광공사 사장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변 교수의 사장 임명은 업계에서는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달 공사 임원추천위원회 개최 때부터 변 교수가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그간 낙하산 인사 반대를 주장해 왔던 한국관광공사노조(위원장 박종선)는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기획재정부에서도 5년 이상 해당 부문 경력의 전문가에게 공공기관장을 맡기겠다고 한 상황에서 대선캠프 출신의 변 교수 내정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4일 오후 변 사장을 만났는데 자신은 낙하산이 아니며 공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논평을 내고 "변 교수는 시각디자인 전문가이지 관광정책 전문가가 아니다"며 "변 교수의 사장 임명은 보은인사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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