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학교행정실 공무원들이 새 학기에 따른 업무가 산적한 상황에서 전남교육청의 불필요한 업무지시에 시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남교육청공무원노조(위원장 장용열)는 17일 "전남교육청이 학교행정실이 가장 바쁜 3월에 긴급하지도 않고 단시간에 하기도 어려운 업무 처리를 종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남교육청은 지난주 초 2012에서 2013년까지 학교 목적사업비 교부현황과 불용액 사유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재정사업 실태조사서를 작성·보고하라는 공문을 일선학교에 내려보냈다. 교육청이 각 학교의 영어체험교실 운영 등을 위해 지급하는 목적사업비 지원의 타당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노조는 그러나 "목적사업비는 교육청 지침대로 집행하게 돼 있으며 2012년 불용액은 이미 2013년 예산에 편성·집행이 완료돼 불필요한 조사"라고 주장했다. 장용열 위원장은 "새 학기 물품구입과 각종 계약·민원업무로 정신없이 바쁜 공무원들이 지난주 내내 교육청 공문 때문에 야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행정실 업무경감은 교육감 공약사항"이라며 "교육청은 불필요한 공문을 줄이고 행정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예산과 관계자는 "재정사업 실태조사는 예산교부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경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의회 심의는 7월쯤 이뤄지겠지만 사전작업을 위해 미리 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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