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불법체류자가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법무부 체류심사과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은 총 49만9천명이며 이 중 불법체류자는 모두 20만600명을 기록해 지난 해 3월말 14만8,300명에 비해 훨씬 늘었다.

또 불법체류중인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조선족을 포함해 10만900명으로 가장 많고, 방글라데시 1만5,000명, 몽골 1만4,000명, 필리핀 1만3,400명, 태국 1만3,300명, 베트남 8,300명, 파키스탄 6,300명, 오즈벡스탄 5,10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관련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현행 외국인연수생 제도가 갖는 한계로 인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제도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으로 인한 입국심사시스템의 혼란기를 틈타 불법입국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로는 심사대 근처에도 못가고 쫓겨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행 연수생제도로는 미등록 체류자가 계속 유입될 수밖에 없고, 연말에 벌금을 내면 사면해주는 제도도 홍보부족과 해외여행시즌으로 인한 비행기 부족 등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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