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가만 보니 낯익은 얼굴, 홍종인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이다. 또 가만 보니 낯선 모습,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홍종인씨다. 그는 자주, 또 오래 높고 비좁은 자리 올라 바빴다. 공장 근처 굴다리 움막에 들어 151일을 보냈으며, 충북 옥천 22미터 높이 광고탑에 올라 129일을 버텼다. 노조 탄압에 항의했다. 경영진의 불법행위 처벌을 요구했다. 법은 멀었고, 징계와 해고는 가까웠다. 면죄부가 재빨랐다. 반짝 관심은 금방 식었다. 광고탑 농성장엔 이정훈 영동지회장이 홀로 남았다. 바짝 말라 내려온 그가 땅에서 여전히 바쁜 까닭이다. 일터에 선 그의 모습이 유독 낯선 이유다. 크레인이며 철탑, 광고탑이 되레 익숙한 시절이다. 가만둘 순 없다고 나선 이들이 응원의 마음을 모았다. 유성기업 희망버스가 15일 옥천나들목 앞 낯익은 광고탑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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