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는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보고 뽑는 기업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밭대 컨벤션홀.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30여명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년고용 해법을 찾기 위해 마주 앉았다. 대전·충청지역 취업지원관 6명과 고용센터 소장 5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우리나라 청년고용 문제의 원인으로 △뚜렷하지 않은 진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인식 △질 좋은 일자리의 부재를 꼽았다. 학창시절에는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공부하고, 대학 진학 후에야 자신의 진로나 적성을 고민하기 때문에 취업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복리후생 격차가 크다 보니 재수·삼수를 하더라도 대기업 지원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해법도 제시됐다. 타운홀 미팅에 참가한 학생들은 △체계적인 진로교육체계 마련 △능력 중심 채용문화 확산 △대학 구조조정 △수도권 중심 채용설명회 개선을 주문했다.

10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방 장관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청년고용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일자리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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