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쩍, 다 같이 뛰어 하늘에 머물기를 사진가는 바랐지만, 헛바람에 그쳤다. 다리 힘도, 박자 감각도 제각각이었으니 무리였다. 재차 삼차 그랬다. 한구석 누군가는 팔 뻗어 시늉만, 또 누구는 있는 힘껏 뛰었으니 그 바람에 펄럭펄럭, 치마저고리가 춤을 춘다. 만세 삼창은 진작에 '렛잇고' 유행가 맞춰 막춤까지 선보인 뒤였다. 뛰자고는 누가 그랬나. 여성노동 독립선언 참 쉽지가 않다. 뛸 듯이 기쁜 날도 아니었던 모양. 선언했을 뿐 아직 쟁취하진 못했으니 그렇다. 개구리 펄쩍 뛰는 경칩이라던데, 광화문광장엔 웬 바람 그리 거세던지, 봄샘추위에 한참을 움츠렸던 탓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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