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유럽연합(EU) 국가보다 기업 신생률은 높지만 5년 생존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쉽게 생기지만 망하기도 쉽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27일 유럽통계처(Eurostat)와 공동으로 기업생멸통계에 대한 한-EU 간 비교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독일·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영국 등 주요 5개국과 비교한 결과, 기업 신생률은 독일 8.7%·스페인 7.8%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15%로 가장 높았다. 기업 소멸률도 영국 11.8%·스페인 9%이었으나 우리나라는 12.6%였다. 반면 기업들의 5년 생존율은 프랑스 51.4%·이탈리아 49.9%·스페인 45.7%였다. 우리나라는 30.2%로 5개국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유럽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소멸률이 높은 국가는 포르투갈(17.5%), 루마니아(14.2%) 등 두 나라에 불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EU에 비해 우리 경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기업 종사자 중 신생기업에서 창출된 종사자수 비중은 한국이 7.7%였다. 스페인(3.0%)이나 프랑스, 이탈리아(각각 2.8%)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조사 대상 유럽 국가 중 한국보다 높은 비중을 보인 국가는 없었다.

제조업 분야 종사자수 비중은 5개국 중 독일이 32%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와 우리나라가 27%로 공동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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