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도 근골격계 질환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노동부가 발표한 2000년도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흔히 컴퓨터 직업병으로 불리는 것으로 목, 어깨, 팔 부위가 저리고 아프거나 마비되는 경견완 장해 판정을 받은 노동자가 모두 394명으로 전년의 161명보다 144.7%가 늘었다.

또 업무로 인해 직업성 요통 판정을 받은 노동자도 421명으로 전년 183명보다 130.1%가 증가했다. 전체 산재율이 0.73%로 99년에 비해 0.01%p 감소한데 비해, 경견완장해, 요통 등 근골격계 질환은 급증한 것. 이에 대해 노동부는 "정보화 및 공정자동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컴퓨터 사용과 단순반복작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업무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뇌·심혈관질환 판정자도 1,666명으로 전년 1,214명에 비해 크게 늘었고 이로 인한 사망자도 544명으로 전년 420명 보다 증가했다.

따라서 경견완장해, 직업성 요통, 뇌·심혈관 질환 등 개인질병 등 업무외적 요인이 업무적 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작업관련성 질병이 매년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자 노동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노동부는 △뇌·심혈관 질환 유발 3대 고위험업종 중점관리 △전국 1,000개 사업장 선정해 건강증진운동 지원 △근골격계 질환 예방전담반 설치 등을 추진해왔고 이달 중 보다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산재율은 감소했지만 사망자수의 경우 총 2,528명(사고 사망자 1,573명, 질병사망자 955명)으로 전년에 비해 237명이 증가했고,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각각 전년에 비해 6.14%, 1.67%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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