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과 일터에 행운과 만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매년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지난 1년을 반성하고 희망찬 새로운 1년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2014년 우리를 둘러싼 정치·경제·사회적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불통의 정부는 대화와 협상보다는 그들만의 '원칙'을 내세우며, 경찰력을 동원해 노동조합의 총연맹을 침탈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저질렀습니다. 유례없이 강경한 정부의 태도로 인해 대한민국 노정관계는 단절과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자본에 기댄 권력과 권력에 빌붙은 자본은 장시간 근로, 무분별한 정리해고와 고용불안, 비정규직·특수고용·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취약한 사회안전망 등으로 인한 노동자·서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습니다.

2014년 한국노총은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더욱 굳세게 단결하고 투쟁해 노동자와 노동운동을 지켜 온 한국노총은 노동자들의 더 나은 삶, 더 큰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한국노총은 특히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노동기본권을 억압하며 노동자·서민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권력과 자본에 맞서 노동자의 존엄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총력투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갑오년 새해에는 1천800만 노동자 모두의 가정과 일터에 항상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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