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노동자·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년 한 해는 투쟁으로 이어졌고 2014년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공무원노조·전교조 탄압, 민주노총 사무실 침탈로 극에 달했던 정권의 노동탄압에 우리는 반격했습니다. 22일에 걸친 철도노조의 민영화 저지 총파업 투쟁은 민주노총의 저력과 조합원들의 연대·단결의 기풍을 유감없이 보여 줬습니다.

지난달 22일 민주노총의 심장부가 유린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민주노총 지도부와 조합원 동지들은 혼연일체가 돼 박근혜 정권 퇴진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같은달 28일 10만명이 집결해 국민과 함께하는 총파업을 결의했습니다.

노동운동 역사상 전무후무한 국민적 지지와 성원 속에 진행된 철도노조 총파업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현장투쟁으로 전술을 전환한 것입니다. 현장투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업투쟁 때보다 더 가혹한 탄압과 회유와 협박이 진행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철도노조 지도부와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민낯을 드러낸 독재정권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철도를 비롯한 공공부문을 민영화하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억누르고 윽박질러도 철도 민영화와 공공부문 사유화를 반대하는 여론은 오히려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철도 민영화를 철회하고 공공부문 사유화를 포기하지 않는 한 민주노총의 투쟁과 연대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노동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습니다. 노동자·민중의 강고한 투쟁과 굳건한 연대로 독재의 부활을 막아 내고 민주주의를 지켜 냅시다. 단 한 치도 독재가 발붙일 땅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줍시다.

96~97년 총파업 투쟁을 되새기며 한 번 더 투쟁할 것입니다. 민주노총과 함께 2014년 한 해를 승리의 해로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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