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21일 오후 서울역 광장을 비롯해 전국 20여곳에서 대우자동차 폭력진압사태를 규탄하고 현 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동자와 학생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역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경찰이 노사문제에서 손을 떼게 해야 다시는 대우차와 같은 참극을 막을 수 있다"며 △대우자동차 주둔 경찰병력 철수 △노사교섭 즉각 재개 △이무영 경찰청장 처벌 등을 촉구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은 대우차 사태 뿐 아니라 지난 3년동안 민생파탄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할 것"이라며 "정권퇴진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대회를 마친 후 미근동 경찰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대우차 노조원들이 참석한 인천 부평역 집회의 경우 학생들이 '김대중 퇴진'이 쓰여있는 애드벌룬을 거리에서 발로 차면서 거리행진을 벌이자, 이를 막으려는 부평서쪽과 잠시 실랑이가 있었으나 역시 큰 충돌은 없었다. 또 레미콘 노조원들이 트럭에 대형 현수막을 늘어뜨리고 거리행진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전국 구석구석에서 열린 이날 동시다발 집회에서는 대우자동차 과잉진압 사태가 담긴 비디오를 역주변에서 상영하는 등 대시민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비디오를 시청한 한 시민은 "어떠한 인권탄압도 용납돼서는 안되는데, 저렇게 심할수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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