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주부 비정규직 쏠려 20대는 학습지교사 서성 실업자수가 두달 연속 100만명을 넘은 가운데 여성의 취업률과 취업자수증가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여성 취업시장의 실상에 비추어보면 `빛좋은개살구'라는 지적이 많다.

19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용시장 통계를 보면, 지난 3월의 여성 실업률은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진 3.8%를 기록해, 남자가 같은 기간0.3%포인트 높아진 것과 대조를 보였다. 여성 취업자수도 전년 동기 대비 1.9%나늘어난 반면 남자는 0.8% 줄었다.

특히 `전문·기술·행정관리직' 여성 취업자가 6.2% 늘어나고, 서비스·판매직은 4.0% 증가했다. 이는 전문·기술·행정관리직 남성 취업자가0.7% 줄고, 서비스·판매직도 1.0% 준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치의 화려함은 여성 취업시장의 실상과는 거리가 많다. 우선여성 취업자 증감률을 연령별로 보면 40대 취업이 전년 동기에 비해 7.7% 증가하는등 40대 이후가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한 반면 30대 이하 젊은 여성층의취업자는 되레 줄었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의 박진영 조사연구부장은 “중년층 여성들이 물가상승과 자녀교육비 증가, 남편의 실업 등의 요인으로 취업전선에 적극 나서고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장지연 연구위원은 “주부들의 음식·숙박업진출이 늘고, 할인점·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외식업계의 공격적 시장진출의영향으로 전체 여성 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상당수가 파트타이머 등비정규직이어서 취업이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30대 이하 여성들 중 20대의 취업률과 전문·기술·행정관리직 여성 취업자가증가한 것도 준전문가로 분류돼 있는 학습지 교사 시장 등 특정분야의 고용확대에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학습지 교사는 주로 20대에서 30대 초반 대졸여성들이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현재 30여개 회사에서 신규채용과 결원보충용으로 매달5천명 이상을 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중 80% 정도는 기본급도없이 실적에 따라 돈을 받는 프리랜서 신분이다. 학습지 회사인 `영교'의 채용담당자는 “지난해에는 달마다 600명 정도 지원했는데 지금은 800~900명씩 줄을선다”면서 “학력도 높아져 올해는 명문대 학생들도 달마다 3~4명씩 뽑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여대의 경우 올 2월 졸업생의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3%포인트높아지는 등 학습지 회사의 입사를 상담해주는 대학은 비교적 전년보다 취업사정이좋아진 반면, 학습지 회사를 권유하지 않는 이화여대는 취업률이 56.6%로 오히려지난해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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