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누출 사고로 노동자 9명이 다치거나 숨진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지난 2일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노동부가 특별관리에 나섰다. 노동부는 3일 “현대제철만을 상시 관리·감독하는 상설 감독팀을 꾸려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 오후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철근제강공장 지붕 위에서 정기 안전점검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노아무개(38)씨가 20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26일 오후에는 현대제철 내 현대그린파워 화력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양아무개(51)씨가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올해 5월에는 현대제철 C지구 전로제강공장 3전로 내부 보수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주)한국내화 직원 이아무개(32)씨 등 5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등 2007년부터 총 2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27명이 감전·추락·질식 등 안전사고로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노동부는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분류하고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전문가들로 특별안전팀을 꾸려 현대제철 당진공장 전체에 대한 정밀종합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진단 결과를 토대로 현대제철에 종합안전보건개선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주문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또 개선계획 이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매달 1회 이상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감독관 등 6명으로 구성된 현대제철 전담팀을 구성해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노동부는 최근 발생한 두 건의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사고가 난 현대그린파워 발전기 5~8호기 공사작업을 중단시킨 상태다. 노동부는 특히 발전기 건설공기가 단축되고 발전기가 계약기간보다 앞당겨 시운전된 점에 주목하고 공기단축과 사고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특별감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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