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지부(지부장 조은숙)는 지난해부터 ‘기본에 충실한 노동조합! 실력 있는 노동조합! 현장과 함께, 지역과 함께하는 노동조합!’을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학교법인 경희학원·경희대학교·경희의료원·경희의료원지부가 함께 ‘경희의료원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경희만의 브랜드와 사람 중심의 의료원을 만들기 위해 발전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희의료원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의료원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2년에는 노사갈등으로 노조가 119일 동안 장기파업을 벌였다.

올해 지부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목소리에도 귀를 열고 대화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달 현재까지 101회의 조합원 간담회, 78회의 부서순회, 54회의 간부회의, 10회의 대의원대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경영진과는 한 달에 한두 번꼴로 인사소위원회를 열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특히 지부는 병원 내부를 넘어 보건의료 노동자로서 의료 공공성을 지켜 내고 확대하는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지부는 2010년 보건의료노조 의뢰로 김용익 전 서울대 교수(민주당 국회의원)가 연구한 ‘사립대병원 발전방안’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경희의료원 발전방안’을 연구해 올해 6월 그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부터 진행하기로 한 경희의료원 발전 특별위원회도 발전방안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지부는 경희대노조와 경희대 서울·국제총학생회, 경희총민주동문회와 함께 경희학원민주단체협의회 구성원으로 '대학 바로 세우기'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은숙(49·사진)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지부장은 지부가 119일간 파업을 했던 2002년 당시에도 지부장을 맡아 투쟁을 이끌었다. 조 지부장은 당시 파업으로 해고됐다가 2005년 복직했고, 지난해 지부장에 다시 당선됐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보건의료노조에서 일했다.

- 매일노동뉴스 증자에 참여한 이유는.

“매일노동뉴스는 노사정 모두의 애독신문이다. 노사정 베스트셀러 신문이기도 하다. 매일노동뉴스가 날로 번창해야 노조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우리 사회에 ‘노동자의, 노동자에 의한, 노동자를 위한’ 바른 노동언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지난해 지부장에 당선됐는데. 어떤 활동에 주력하고 있나.

“조합원 목소리에 귀를 열고 의견을 듣고 있으며 경영진과도 대화하고 있다. 한 달에 한두 번 노사가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합원 의견을 전달하고 회사 이야기도 듣고 있다. 올해 6월에는 2013년 경희의료원 발전을 위한 노사합동 연찬회에서 '대학병원다운 대학병원 만들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를 주제로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 의료산업과 공공의료 발전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90년대 초반 소위 빅4 병원이 출현하면서 의료양극화가 극심해졌다. 대학병원들도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지방의료원과 중소병원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보건의료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 노사가 함께 산별교섭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2010년 '사립대 병원 발전방안'을 연구한 결과를 내놨다. 지부 역시 '대학병원다운 대학병원 만들기'를 주제로 연구해 올해 6월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의 지속적인 개입을 통해 공공적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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