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노동뉴스 자료사진

장도중(42·사진) 한국신용평가정보노조 위원장은 “우리사주 모으기 운동으로 노조의 역할과 권한이 더 커졌다”며 “매일노동뉴스 주주로 참여한 것도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주식회사가 다수인 자본주의하에서는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가 무척 중요하다”며 “노조의 경영감시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도록 매일노동뉴스도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 한국신용평가정보노조에 대해 설명해 달라.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일반사무업종본부에 소속돼 있다. 조합원은 175명이다. ‘작지만 강한 노동조합’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90년 12월 노조가 창립됐다. 만 스물세 살의 어엿한 청년노동조합이다.”

- 우리사주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노조는 2007~2008년 대주주의 부당한 경영간섭에 대항하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단체교섭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주식을 사기로 했다. 주식을 사 모아서 주주 권리를 행사하자는 취지에서 우리사주 사 모으기 운동을 시작했다. 2007년 11월부터 시작했다. 조합원들과 함께 노동조합의 경영참여를 목표로 우리사주를 모았다. 회사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매달 5만원 이상을 출연해 회사 주식을 샀다. 2013년 현재 1.3%의 지분을 모았다. 노조위원장이 우리사주조합장을 겸직하고 있다.”

- 우리사주조합이 노조활동이나 조합원 처우개선에 도움이 됐는가.

“노조가 우리사주를 대표해 매년 주주총회에 주주로 참석한다. 아직 주주총회를 소집할 만한 권한은 없지만 회계장부 열람과 같은 경영상황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주주총회에서도 매년 회사 경영상황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합원 권리보호와 고용안정, 대주주·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가 노조의 3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주주·경영진에 대한 견제·감시는 주식회사가 다수인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노조의 역할이다. 그런 역할을 노조가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경영감시를 노조의 주요 역할로 꼽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의 3대 주체는 직원·경영진·주주다. 이들 중에서도 기업과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하는 주체는 바로 직원들이다. 주주들이야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지분을 팔고 떠날 것이고, 경영진은 주주들이 해임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직원들은 스스로 회사를 떠나지 않는 이상 계속 기업과 함께하고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신자유주의 체제가 오래 지속되면서 조합원에게 경쟁과 효율을 강제하는 제도가 계속 도입되고 있다. 임금삭감 혹은 동결을 포함해 특정 사업부문 분사와 연봉제·직급상한제가 대표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조합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노조의 경영참여라고 생각한다. 노조가 대주주와 경영진의 부당한 전횡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적극 모색했으면 한다.”

- 매일노동뉴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조의 경영감시 역할이 커질 수 있도록 매일노동뉴스가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노동이 세상을 꽃피우는 힘이 되도록 불철주야 노력하는 매일노동뉴스의 발전을 기원한다. 노동이 세상을 꽃피우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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