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노동뉴스 자료사진

“정권처럼 언론도 보수화되고 있어요. 대부분 언론이 노동자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언론 중 한 곳이 매일노동뉴스입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속가능한 언론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전국교직원노조·공무원노조·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자고 나면 전해지는 가맹·산하 사업장의 비보. 다른 데 신경 쓸 여력이 없을 법한데도 신승철(49·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은 흔쾌히 <매일노동뉴스> 증자사업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사무총국 관계자들과 산별연맹·지역본부 대표자들에게도 증자참여를 권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이들이 많지 않겠지만, 노동언론을 키우기 위해 뜻을 함께하고 십시일반 하자는 것이다.

“요즘 같을수록 매일노동뉴스처럼 노동자의 삶과 투쟁·분노·애환과 함께하는 언론이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다면 독려하고 홍보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동·진보언론 각자 기능하면서 함께해야”

사실 노동자에 우호적인 진보매체는 여럿 있다. 신 위원장은 그중에서도 매일노동뉴스가 짊어져야 할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과 ‘노동자’에 천착하는 언론사로서의 기능이다.

“노동을 다루는 진보언론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목소리와 고민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매체는 거의 없습니다. 그 역할을 매일노동뉴스가 담당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 성과를 더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에도 기관지 노동과 세계가 있지만, 민주노총 소식을 중심으로 다룰 수밖에 없다”며 “양대 노총 소식과 전체 노동의제와 관련한 정부·정치권의 움직임까지 보도하고 쟁점화해 온 매일노동뉴스의 역할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동언론과 진보언론의 역할분담과 공동대응을 주문했다.

“매일노동뉴스가 잘된다고 해서 노동과 세계가 잘 안되나요? 언론노동자들이 만든 미디어오늘과 매일노동뉴스가 충돌하나요? 아닙니다. 각자 가진 기능이 있어요. 요즘처럼 언론이 보수화되는 상황에서는 노동언론과 진보언론이 공동대응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신 위원장은 노동·진보언론의 역할과 관련해 조만간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을 만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각자 역할을 공고히 하면서 보수언론에는 함께 대응하는 식의 종합계획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선정적 보도 지양했으면”

신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매일노동뉴스의 장점인데 최근 들어 다소 선정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어느 순간 매일노동뉴스 기자들이 '만나기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언론사에 비하면 선정적이지 않아요. 그런데 언론사나 기자 입장에서 얘기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기사거리가 되는 것을 찾고 그런 것을 중심으로 말하려는 거지요. 다른 매체는 원래 그렇다 치고, 매일노동뉴스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기사거리가 되지 않고 선정적이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노동자들의 삶 있잖아요? 그런 기사도 써야 합니다. 노동진영의 소식과 고민을 진솔하게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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