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현정희)가 파업 13일 만에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고 5일 업무에 복귀한다. 분회는 "병원측과 임단협에 합의함에 따라 파업을 종료하고 5일 오전 5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한다"고 4일 밝혔다.

분회에 따르면 노사는 임금 정률 1.3%(정액 월 1만5천원) 인상, 위험수당 월 3만원 인상, 가계보조수당 지급(4급 이하 월 7천원·운영기능직 월 8천원)에 합의했다. 이 같은 인상안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것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사는 또 의료공공성과 관련해 △내년 안에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긍정적 검토 △외래환자수 적정 유지 △선택진료 운영개선책 마련 △비급여 항목 게시 및 안내 등의 조항에 합의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서는 △해당 정부부처와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정원 확보 노력 △무기계약직 중 100명을 이사회 승인 후 내년 중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고 분회는 밝혔다.

노사는 인력충원과 주기적 인권교육 등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폭행·폭언·성희롱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의견을 모았다. 분회 관계자는 "병원측이 제시한 공공의료에 관한 사항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합의내용은 분회가 요구했던 것에 비해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도 "앞으로 국립서울대병원의 의료공공성 강화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분회는 지난달 23일 △의사성과급제·선택진료제 폐지 △임금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병원측이 교섭을 회피하면서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던 상황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오병희 병원장이 "노조와 교섭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섭에 물꼬가 트였다. 노사는 같은달 30일 병원측이 내놓은 협상안을 놓고 1일부터 병원장을 비롯해 양측 교섭위원 3명씩 참여하는 축조교섭을 통해 의견차를 좁혔고, 이날 협상을 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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