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노동자회(대표 정문자)가 3일까지 여성노동문화제를 개최한다. 여성노동자회는 “여성과 노동을 주제로 한 연극·토크쇼·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30일부터 닷새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문화제는 여성과 노동자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소통과 발언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을’들의 당나귀 귀>라고 이름 지었다.

문화제는 30일 오후 홍대 클럽 제스에서 열린 연극으로 막이 올랐다. 1979년 8월 사측의 위장폐업에 항의하기 위해 신민당사를 점거한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인 YH무역 사건을 춤과 노래로 재구성한 공연이 펼쳐졌다. 당시 청계피복노조에서 활동하던 신순애씨 등 선배 여성 노조활동가들이 내레이션으로 무대에 참여했다.

31일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등이 패널로 참석한 '나에게 일이란?'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20대부터 50대까지 세대별 참가자들은 박근혜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문화제는 영화제로 마무리된다. 여성노동자회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신사동 인디플러스에서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여성노동영화제를 연다.

<감정노동자>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 <개청춘> <송여사님의 작업일지> <전설의 여공 : 시다에서 언니되다> 등 여성과 노동을 접목시킨 1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연극과 토크콘서트, 감독과의 대화 등 여성노동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기획했다”며 “문화제를 통해 참가자들이 여성노동자라는 정체성을 되새기고 힐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여성노동문화제 블로그(kwwnet.tistory.com)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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