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대학병원 국정감사가 열린 28일, 파업 중인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이 6일차를 맞고 있지만 병원측이 단체교섭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현정희)에 따르면 분회가 병원측에 매일 단체교섭 요구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병원은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분회 관계자는 "실무교섭도 내용적으로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파업 현장이 아닌 병원 12층 특실 병동과 전직 대통령 입원실을 순회하는 모습이 포착돼 파업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분회는 "평소 소통을 강조해 온 오병희 원장이 지금 보여 주고 있는 태도는 민주주의의 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분회가 요구하는 의료공공성 요구는 귀담아듣지 않고 VIP 병동에만 인사를 하는 병원장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분회는 이날 오후 진행된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 비상경영의 실체와 진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에게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분회는 △비상식적 호텔 매입 및 투자 행위 △비윤리적 의사 차등 성과급제와 선택진료비 배분 실태 △편법적으로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해고하는 행태 △어린이병원 환아급식 위탁행위 등을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오병희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사 합의에 실패해 파업 중인 상황"이라며 "교문위 위원들과 사회 각계각층에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파업을 끝낼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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