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6년 만의 파업이다. 병원 로비가 북적였다. 구호며 노래 흘렀고 현수막이 곳곳에 많았다. 기자가 또 많았다. 휠체어 탄 환자가 그 앞을 지났고 플래시 사방에서 어김없이 번쩍였다. '볼모'로 잡힌 환자 사진이 다음날 신문에 많았다. 빨간색 파업 티셔츠 입은 사람들 배경으로 주사액 매단 환자가 위태로워 보였다. 불편을 호소하는 인터뷰가 잇따라 상세했다. 뒤따르는 여론의 뭇매. 못내 익숙한 풍경. 끝내 여론전이야말로 파업의 제일 고려사항이 된다. 죄 많은 노동자 파업이 오늘 또 쉽지 않다. 노동권 자라지 못한 불모지에 사는 죄다. '배부른' 노동자가 정규직화 요구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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