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 청소노동자들이 여성 노동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청소용역업체 현장소장의 교체를 요구하며 7일 원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 과천지회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청소노동자 등 26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대공원 원장실을 점거했다.

변성익 서울지부장은 "50대 여성 노동자를 폭행한 용역업체 현장소장 교체 등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대공원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대공원측은 나몰라라하고 있다"며 원장실 점거 이유를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용역업체 현장소장 박아무개(40)씨는 지난 8월28일 청소노동자인 김아무개(53)씨를 집무실로 불러 노조활동 등을 문제 삼다가 시비가 붙자 김씨의 뺨을 때리고 밀어 넘어뜨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에 대해 대공원과 용역업체측은 "현재 쌍방폭행건으로 경찰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이날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건의 진위가 드러나야 교체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부는 근무방식 변경도 요구하고 있다. 변 지부장은 "용역업체가 연장근로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일방적으로 근무방식을 1부제(오전 7시∼오후 4시)에서 2부제(오전 7시 출근·오전 9시 출근)로 변경해 노동조건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용역업체 관계자는 "과업지시서에 나와 있는대로 한 것 뿐"이라며 "노조가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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