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올해로 보건의료노조 활동 20년째를 맞은 이주호(49·사진) 노조 전략기획단장(49·사진)이 2일 독일로 떠난다. 이 단장은 내년 10월1월까지 독일 Kassel·Berlin School of Economics and Law 대학에서 '노동정책과 세계화' 석사과정을 수료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제노동기구(ILO)·한스뵈클러재단(FES)·독일노총(DGB) 등에서 후원한다. 그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노조 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모범적으로 산별노조를 발전시킨 해외 현장에서 긴 호흡의 노동운동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유학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매년 현안투쟁과 교섭으로 노조활동이 반복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반기 교섭을 마치면 연말에 이를 보완하는 새로운 요구를 만들고…. 호흡이 짧았다. 노조 위기라는 말이 떠도는데, 긴 호흡으로 장기비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노조를 바라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 독일로 결정한 이유는.

"요즘 여야를 막론하고 모범국가의 모델로 독일이 뜨고 있다. 여기에는 독일 산별노조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우리 노조의 입장에서도 독일은 건강보험 보장성이 80~90%에 달하고, 공공의료 비중이 절반을 넘는 등 배울 점이 많은 나라다."

- 무엇을 공부하나.

"커리큘럼에 따라 세계경제와 노조전략, 경제정책과 노조의 역할 등의 교육을 수료한다. 독일 공공노조(VERDI) 보건의료분과와 함께 한독 양국의 보건의료 일자리 정책과 보건의료 노동자 표준근로지침, 공공의료 역할과 활성화 대책, 산별노조 발전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다."

-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별노조로서 할수 있는 일은 뭐든 다해 봤다고 생각한다. 노동조합의 위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노동운동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노조는 최소한의 필요에 따라 명맥을 유지하는 집전화가 될지, 시대의 요구를 담아낸 휴대폰이 될지 갈림길에 놓여 있다. ‘다함께’나 ‘동시에’를 기다리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99%가 움직이는데, 남은 1%를 기다리다가 일의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나부터’ 혹은 ‘지금부터’라는 인식으로 작은 모범과 사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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