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전쟁은 살상과 파괴를 동반해 반드시 참혹하다. 고통은 언제나 낮은 곳 사람들 몫이었다. 높은 곳 올라 전쟁을 부르짖던 자들은 어딘가 숨어 배부르다. 사는 게 전쟁이라더니 가만, 곳곳에 죽음이 잇따르고 평화롭던 일상이 파탄 났으니 무릇 노동자 삶은 지금 전쟁 한복판이다. 빨갱이 사냥이 한창이더니 이번엔 역사 전쟁이다. 근현대사 역사교실 김무성 반장이 총대를 멨다. 교과서 쓴 이명희 선생은 "좌파가 학계와 교육·언론·예술·출판계, 최근 연예계까지 많이 들어가 반수 이상을 점하고 있다"며 한국사회 전복을 걱정한다. 왜곡된 역사교육 때문이란다. 전교조 탓이란다. 설립취소 겁박이 뒤따르니 쿵짝이 구성지다. 공세가 거세진다. 함량 미달 막장 참혹극에도 기막힌 반전은 있기 마련이니 반격, 참교육 기치 새긴 현수막 내거는 손길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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