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서울대공원에 용역예산 확충을 통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경고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지부장 변성익)는 2일 "서울대공원 청소용역 노동자들로 구성된 과천지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전체 조합원 29명 중 찬성 28표(96.6%)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결성된 과천지회는 5월부터 용역업체인 웅비환경(주)과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위원회 조정으로 단협은 체결했지만 임금교섭에서는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회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함께 급식보조비 10만원, 특별작업수당 3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는 "서울대공원이 인건비를 최저임금으로 책정해 놨기 때문에 임금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지침에 따르면 용역노동자들의 임금편성 기준은 최저임금이 아니라 시중노임단가(지난해 기준 하루 5만7천859원)로 해야 한다. 그런데 서울대공원은 올해 최저임금(4천860원)을 기준으로 임금편성을 했다. 지난해에는 당시 최저임금(4천580원)에도 못 미치는 4천485원을 적용해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다.

변성익 지부장은 "정부 지침에 따라 용역회사는 예정가격 산정시 적용한 노임에 낙찰률을 곱한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지만 서울대공원의 노무비 산정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용역회사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대공원은 정부 지침에 부합하는 인건비 산정을 하고 청소용역 변경계약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31일부터 과천 서울대공원 진입로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회는 7일 경고파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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