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4년여 만에 택시 기본요금을 최대 700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2천400원에서 2천900~3천100원 수준으로 올리는 요금조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은 2009년 1천900원에서 2천400원으로 오른 뒤 동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5개 전문기관이 255개 법인택시를 3년간 전수조사해 운송원가를 분석한 결과 11.8%의 기본요금 인상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기본요금 인상을 전제로 시계외요금제 부활과 심야할증 적용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 3가지 요금인상안을 마련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기본안은 기본요금을 3천원으로 하고, 시계외요금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이다. 시계외요금제는 시계를 벗어나는 노선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서울시는 2009년 이를 폐지됐다. 기본안을 적용하면 요금인상률은 10.5%(600원)다.

기본요금을 500원 인상한 2천900원으로 할 경우 시계외요금제를 도입하고 심야할증 적용 시간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로 1시간 앞당기게 된다. 기본요금을 3천100원으로 정하면 시계외요금제는 도입하지 않고, 심야할증 시간도 그대로 유지한다.

서울시는 시의회 논의와 물가위원회 검토를 거쳐 인상수준을 확정한 뒤 10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택시 요금 인상과 함께 심야버스 7개 노선 확대 운행도 추석 이전에 시행할 방침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택시요금 조정안은 서비스 개선과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중심에 두고 택시요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며 "요금인상안이 확정되면 택시혁신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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