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민영화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외슈타인 아슬락센(Øystein Aslaksen) 국제운수노련(ITF) 철도분과 의장이 "철도는 매우 중요한 공공서비스이기 때문에 민간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 철도노조와 공공운수노조·연맹 주최로 열린 '한국철도 미래를 위한 국제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한 아슬락센 의장은 "철도는 이윤창출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슬락센 의장은 "한국에서 철도 상하분리로 인해 안전과 운영에 큰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전 세계적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한국과 똑같은 민영화 문제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운수노련은 세계적 차원에서 한국의 투쟁을 지지·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심포지엄 공동주최자인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올해는 한국철도가 공공철도의 희망찬 미래로 나갈 것인지, 소수재벌의 몸집을 불리게 해 주는 암울한 미래로 갈 것인지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철도 민영화를 반드시 막아 내고, 공공철도의 밝은 미래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부패한 정권은 모든 것을 민영화하려고 한다는 말을 입증하듯 박근혜 정부는 경쟁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가스·전력·철도·의료 등 공공서비스를 민영화하려고 한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공공서비스를 국민의 것으로 지켜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석운 KTX민영화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설훈 민주당 공공부문민영화저지대책특별위원장·박원석 정의당 KTX민영화저지특위 위원장·안철수 무소속 의원·정희성 통합진보당 철도민영화저지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이용길 노동당 대표·권영길 전 의원 등 노동·정당·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축사를 통해 철도 민영화 저지투쟁에 연대할 뜻을 밝혔다.

한편 2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 본행사에는 외국 철도전문가들이 나와 유럽과 아시아 철도 구조조정 사례와 교훈을 발제하고 논의한다. 29일에는 렉싱턴호텔 회의실에서 '한국정부의 철도 민영화 정책 비판과 대응, 그리고 대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뒤 철도 민영화 반대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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