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얼굴'로 상징되는 다산콜센터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위탁업체들과 서울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기본급 20% 인상과 휴게시간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지부장 김영아)는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8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21일 노조에 따르면 위탁업체 2곳의 교섭을 위임받은 한국경총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1차 조정회의에서도 임금인상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영 노조 사무국장은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을 기대했지만 임금동결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해 상담원들에게 지급한 1년치 체불임금으로 인한 적자와 서울시 도급단가에 묶여 있어 임금인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나서지 않는 한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근로조건에 관련된 문제는 노조와 위탁업체가 교섭에서 해결할 일"이라며 한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김영아 지부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가고 싶지 않지만 업체들이 끝까지 임금동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모든 책임은 업체와 서울시에 있다"며 "다산콜센터가 파업을 하면 서울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만큼 업체들은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고, 서울시는 위탁업체 뒤에 숨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와 다산콜센터 상담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부는 23일 2차 조정회의 이후 쟁의행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부장은 "쟁의행위 수준과 시기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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