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체(MSO) (주)티브로드홀딩스의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 노동자들이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조정기간 동안 원만한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초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시우)에 따르면 지부는 지난 19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정신청 대상은 티브로드 서울북부고객센터·성동광진기술센터·강북기술센터·도봉노원기술센터·한빛안산고객센터·한빛동부기술센터·한빛서부기술센터·한빛북부기술센터·안양남부고객센터·안양남부기술센터·안양중앙기술센터·기남기술센터·천안아산기술센터·천안세종기술센터 등 수도권 중부지역 14개 고객·기술센터다. 지부는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조정신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5월 고용노동부가 티브로드 본사와 계열사·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수시근로감독을 한 결과 대부분 협력업체에서 최저임금법을 위반하고 각종 수당을 미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지급이 4억8천만원을 웃돈다. 조사업체 과반수 이상에서 근로계약서 작성·교부 위반사항이 적발돼 시정조치를 받았다. 최근에는 티브로드홀딩스가 '바지사장'을 내세운 위장도급 업체로 협력업체를 운영해 왔다는 증거가 공개되기도 했다.

지부는 "과반수 이상의 외주업체가 노동부의 시정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특히 "오히려 비정규 노동자들의 단체교섭 요구를 해태하고, 돈을 주거나 업무에 대한 징계를 빌미로 노조탈퇴를 유도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 관계자는 "중노위 조정 과정에서 원만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정기간이 끝나는 9월 초 전면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부와 케이블 공공성 강화와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원청업체의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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