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체 (주)티브로드홀딩스의 외주업체가 방송 인터뷰를 한 비정규 노동자에게 보복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와 케이블 공공성 강화와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티브로드 외주업체인 티브로드 강북센터는 최근 SBS 8뉴스 인터뷰에서 케이블업계 비정규 노동자의 노동실태를 밝힌 케이블설치기사 김아무개씨를 신규설치 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에 따른 수수료로 생활하는 케이블방송 비정규 노동자에게 건당 수수료 단가가 가장 높은 신규설치 업무를 배제하겠다는 말은 생계를 위협하는 보복조치나 다름없다는 게 지부의 설명이다.

SBS 8뉴스는 지난 15일 '하루라도 일 안 하면 손해, 휴가 못 가는 비정규직' 보도에서 고정급 없이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받고 있는 재하청 노동자인 김씨를 인터뷰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설치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임금으로 받아 생활하기 때문에 일주일 휴가를 가면 약 50만원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가 나간 다음날 센터장과 팀장은 김씨를 호출해 "일이 힘들면 하지 말라"며 "앞으로 신규설치는 모두 빼고 서비스 전환과 상품변경 설치만 하라"고 통보했다. 센터장은 특히 "김씨는 이제 지역도 없고 (관리하는) 팀장도 없다"며 다른 팀장들에게도 김씨에게 일을 배분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성명을 내고 "생계를 위협하고 노동강도를 높일 뿐 아니라 직장에서 따돌림을 통해 회사를 그만두게 하려는 반인권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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