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육군·공군 군 마트(PX) 민영화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PX는 장병들이 간식과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부대 내 매점이다. 이번 계획은 박근혜 정권의 국방경영 효율화 추진안에 따른 것이다. 장병과 PX 종사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PX 판매원 등으로 구성된 공공운수연맹 국군복지단노조(위원장 정효섭)는 15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가격 인상으로 장병과 가족, 국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PX 민영화를 중단해야 한다"며 직영체제 유지를 촉구했다. PX 민영화가 실패한 정책으로 판명 났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국방부는 2010년 해군PX 214개 중 37개(매출 1천500만원 이상)를 GS리테일에 넘겼다. PX 근무병을 전투병으로 전환해 해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국군복지단 조사에 따르면 해군 장병 선호품 8개 항목의 가격이 군직영인 육공군 제품보다 30~50%까지 올랐다. '초코첵스'의 경우 육공군 PX는 1천400원인데 반해 해군에선 3천920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해군과 GS리테일이 2015년까지 계약을 맺어 해군 장병들은 같은 제품을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한다. 장병들의 쥐꼬리만한 봉급으로 GS리테일의 수익만 올려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방부도 이를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군마트 운영개선 TF’(2011년) 내부 자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물품 가격이 육공군에 비해 15~25%(부가가치세 제외)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이를 통해 "해군과 동일 조건으로 육공군이 PX 민영화를 하면 수익료 기대치는 858억원인데 반해 장병 부담금은 1천167억~1천945억원(15~25%)으로 수익보다 장병부담금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효섭 위원장은 "국방부는 해군PX 민영화로 해군장병들이 고통 받고 있음에도 또다시 육공군PX 민영화를 강행하는 이유를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방부는 올해 5월 경영효율화 과제를 발표하며 "PX가 질 위주의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중 PX 민영화 계획을 결론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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