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했습니다. 민주당은 31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 파행 등에 반발하며 서울광장을 거점으로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은 분노하고 민주당의 인내력은 바닥이 났다”며 “국정조사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참을 만큼 참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그는 이어 “이 시간부로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국민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를 위해 민주당은 기존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본부’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운동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김 대표가 직접 본부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1일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합니다.

- 이번 민주당의 장외투쟁 선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기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거리로 나갈 것이라며 떼를 쓰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제1야당이라니 답답하고 참담하다”며 “뜬금없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국정조사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 현재 서울광장은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국기문란을 비판하며 촛불집회가 열리는 장이기도 한데요.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촛불들과 어떻게 조우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고사리손으로 전쟁하는 법 배웠다니…

- 지난 18일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병영체험캠프라는 이름으로 무자격자가 안전도구도 없이 운영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을 샀죠.

-그런데 2009년부터 5년간 병영캠프에 참여한 전국의 초중고교생이 20만7천여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31일 정진후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1천375개 학교가 '병영'을 체험한 건데요.

- 2009년 84개 학교에서 2012년에는 515개로 늘었습니다. 정 의원은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병영캠프가 활황을 맞았다고 합니다.

- 특히 지난 4년 동안 초등학생 참가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초등학교는 2009학년도에 11개교 866명이 병영체험캠프에 참여했는데, 2012학년도에는 129개교 9천197명으로 늘었습니다. 학교수 기준으로는 11.7배,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10.6배가 증가한 겁니다.

- 병영체험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받은 훈련은 유격훈련·군장체험·행군·제식훈련 등이었습니다. 재향군인회에서 실시하는 ‘나라사랑 병영 종합체험학습’과 군부대에서 실시하는 ‘나라사랑 현장견학’ 프로그램이 그렇다고 합니다. 가관인 것은 이런 프로그램을 교육부나 교육청 등 교육당국에서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가를 권유했다는 겁니다.

- 정 의원은 “교육 당국마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가를 권유해왔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는데요. 평화를 접하고 누려야 할 아이들에게 전쟁을 가르치는 데 교육부가 앞장섰다니 그저 놀랄 뿐입니다.

“열려라 국회, 통하라 정치”

- 참여연대·참교육학부모회·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11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열려라 국회, 통하라 정치 프로젝트 그룹’이 31일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합니다.

- 이들은 △국회 청사 개방과 관련해 현재 국회 내부 방침에 대한 평가와 의견 △국회 담장 안의 공간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의사가 있는지 △사실상 허가제인 본회의·상임위 방청 제도를 개선해 시민들의 자유로운 방청을 보장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질의했다고 하네요.

- 이들 단체는 질의서를 통해 “국회는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하지만 대한민국 국회는 시민들의 국회 출입을 광범위하게 통제해 왔다”며 “입법 활동과 업무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국회 출입에 일정한 제한이 필요하다면 최소한의 범위에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들은 공개질의서 발송을 시작으로 국회 의사당 앞 잔디마당을 비롯한 국회 내 공간과 시설이 국회 사무처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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