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도의 물은 매우 뜨겁다. 하지만 단 1도의 차이로 물은 끓어오를 수가 없다. 온전히 그 1도가 채워져 100도가 돼야만 물은 팔팔 끓게 된다. 그리고 그 끓는 물은 증기를 만들어 내고 기관차를 달리게 하는 힘을 갖는다. 단지 1도일 뿐인데 '뜨거운 것'과 '기계를 움직이는 동력'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다.

<마시멜로 이야기> <바보 빅터>로 한국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가 최신작 <99℃>(사진·인사이트 북스·1만2천원)를 통해 이야기하고픈 바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장애와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된 주인공 올리버는 학교와 집만 오가며 의욕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아버지 가게에서 일하는 인디언 출신 필란 아저씨는 “가게 일을 도우라”면서 그가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 내딛도록 도와준다.

올리버는 혼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을 알아본 필란은 사비노캐니언에 함께 올라 “진심을 다해 불러야 한다”고 알려 준다. 아름다운 그의 목소리가 대초원에 울려 퍼졌다.

올리버의 노래 실력은 학교 음악시간에 빛을 발한다. 음악선생님 오웬과 학교 친구 줄리엣에 이끌려 그의 고향 투손시티 학생성가 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갈수록 자신 없어 하는 자신에게 실망하는 올리버.

그런 올리버가 학교 친구 앤드류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 것은 인생에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과학실험을 좋아하는 앤드류는 단 1도라도 부족하면 순수한 물은 끓지 않는다는 점을 깨우쳐 준다. 장애를 가졌지만 기업가와 정치인으로 성공한 앤드류의 아버지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올리버에게 가르쳐 줬다.

장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99도라는 자신의 능력을 외면하지 말되 나머지 1도를 채우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된 올리버. 그는 대학 입학 뒤 또다시 찾아온 기회인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송 페스티벌에 나갔고, 어려움을 뚫고 결선에 진출한다. 올리버는 당당한 자신을 인정하며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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