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출범 앞서 노조 파괴 의도'
사회보험노조에 경찰병력 투입되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38명의 노조지도부 중 안호빈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3명을 제외한 김한상 위원장 등 35명이 모두 연행됐다. 현재 명동성당 농성장에서 노조의 파업을 이끌고 있는 안 수석부위원장을 만나 향후 대책을 들어봤다.

- 공권력 투입에 대한 입장은?
= 노조는 1일 건강보험공단의 출범을 앞두고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런데도 무리하게 경찰병력을 투입한 것은 부담스러웠던 노조를 사실상 이번 기회에 말살하려는 공단측의 수순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 교섭이 잘 안된 이유는 뭔가?
= 박태영 이사장은 교섭 막판에 도저히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쟁의 선언'과 '특정 부서 조합원 범위 축소'라는 요구안을 내놓고는 '여기에서 토씨 하나도 틀려서는 안된다'고 요구했다. 노조에 단체행동권을 내놓으라는 것은 교섭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때문에 노조는 공단 출범 전까지 어떻게든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박 이사장에 계속 교섭에 임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그는 노조가 본인을 감금하고 있다며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했다. 그리고는 경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침탈한 것이다.

- 노조집행부가 대부분 연행됐는데, 대책은?
= 경찰은 연행된 지도부를 비롯 15명의 조합원에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이번 사태는 임단협 문제를 넘어서는 전체 노조원에 대한 탄압이라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몇백명이 구속되더라도 노조 말살에 대해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연대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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