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진척 속도가 더딘 것 같다."

이남순 위원장이 16일 있은 한국노총 사무총국의 정례 조례 시간에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간부들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위원장은 우선, 금강산 5.1절 공동행사와 관련, 비료 지원 모금활동과 참가단 조직 사업이 저조한 데 대해 많은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 행사가 두 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임에도 불구, 비료 보내주기 운동의 경우 모금액이 목표인 5억원에 턱없이 부족하고 공동행사 참가단 역시 예정 인원수를 확보하는 게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위원장은 또 지난달 초 구성된 공공부문, 금융구조조정, 임단투 관련 3개 특별위원회와 조직강화본부 활동과 관련해서도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활동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사무총국의 한 간부는 전했다. 철도노조의 선거와 전력노조의 자회사 분할 문제 등 기존 한국노총 소속 산별 조직들의 현안은 물론, 교수노조(준)과 공무원 노조 등 상급단체가 결정되지 않은 대형 조직들에 대한 간부들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때문인 것 같다고 이 참석자는 덧붙였다. 이위원장은 이에 앞서 14일 교수노조(준) 결성식에 참석한 한국노총 간부들의 수가 저조했다는 보고를 받아 더욱 심기가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위원장의 이같은 질책과 주문은 최근 한국노총 사무총국 조직개편 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시급히 사무총국 정비를 마무리하고 간부들이 긴장감을 갖고 현안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해 주기를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