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기업 10곳 중 7곳은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외국계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남북 문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8일 발표한 결과다.

석 달째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의 정상화 여부에 대해 응답 기업의 66.2%가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폐쇄해도 된다”는 의견은 21.2%에 그쳤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다각적인 대화 제의와 접촉 확대”(46.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등을 통한 북한 설득(24.2%), 대북특사 파견(13.9%), 민간교류 허용(12.9%), 경제적 유인책 강화(2.6%)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계 기업 상당수는 이번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북한의 공단 출입 제한과 근로자 철수 결정에서 시작된 만큼 재발방지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 장치의 필요성에 대해 75.8%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재발방지 대책으로는 북한의 일방적 조치 차단(35.8%), 손실보상장치 마련(21.5%), 인력과 물품 이동의 자유 보장(15.6%), 남북 당국 간 상시협의채널 구축(15.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북한의 새 전략노선인 핵무장과 경제건설 병진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북한의 핵개발이 체제 안정과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 기업의 57.2%가 “오히려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도 27.2%에 달했다.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발전시켜 나간다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성공요건을 묻는 질문에는 “긴밀한 국제공조”(34.4%)가 가장 많았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