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본부 충남지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보랄석고보드분회(분회장 장재후)가 8일 오전 농성돌입 후 첫 교섭을 벌인다.

7일 화물연대 충남지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6시30분께 김인수(47) 충남지부장과 장재후(46) 분회장이 충남 당진 보랄석고보드 당진공장 내 20미터 높이의 원자재 사일로 위에 올랐다. 한국보랄석고보드는 호주계 건축자재 생산업체인 보랄그룹의 한국 자회사로 당진·울산·여수에 공장을 두고 있다. 분회는 보랄석고보드 당진공장에서 석고보드를 운송하는 화물노동자 57명이 속해 있다. 이들은 물류회사인 동부고속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었다.

노사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4월 보랄석고보드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물류업체를 선정해 기존 동부고속 외에 (주)한진과 신규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당시 분회는 "입찰경쟁시 운송료 인하 등 운송기사들의 처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측에 전달했다. 한정된 물류를 두 회사가 나눌 경우 동부고속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일부 해고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입찰이 끝난 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두 업체 모두 기존 운송기사들과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분회는 "조건 없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척이 없자 지난달 25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성민 충남지부 사무부장은 "지난 1일 최종교섭에서 두 업체들은 선별적 고용승계와 운송료 3~6% 인하를 요구했고, 심지어 직접고용이 아닌 (물류회사의) 하청업체들과 계약하라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비판했다.

김인수 지부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건 조건 없는 고용보장"이라며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동진 화물연대 조직국장은 "8일 교섭에서 타결되지 않는다면 10일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전국적인 투쟁계획을 결정하고, 당진공장에 이어 울산·여수 공장을 봉쇄해 물량반출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6일부터 당진공장 출입구를 봉쇄하고 물량반출 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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